[자막뉴스] 드라마 '동물학대 촬영' 논란 확대…방심위, 심의 검토
대역배우를 태운 말이 달려오다 갑자기 크게 고꾸라집니다.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말, 자세히 보니 다리에 줄이 묶여있습니다.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낙마 장면 촬영 현장으로, 제작진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린 것입니다.
말은 결국 촬영 일주일 뒤 숨졌고,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관련 민원이 800건 넘게 접수돼, 곧 심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 방심위 규정은 '잔인하고 비참한 동물 살상 장면 등을 방송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방심위는 문제가 된 낙마 장면이 규정에 위배되는지 검토 중인데, 심의 결과에 따라 제작진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KBS가 다른 드라마에서도 동물학대를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 고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물단체들은 앞서 '태종 이방원' 제작진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각시탈', '정도전' 등에서도 비슷한 낙마 장면이 있었다며 김의철 KBS 사장을 추가로 고발했습니다.
앞서 KBS는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듭 사과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동물학대 드라마를 폐지하라'는 글이 쏟아지는가 하면, 방송계 동물학대 방지책을 마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4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KBS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결방하는 한편, 조기종영 여부 등 촬영 전반에 대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취재: 정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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